이루다투자일임의 김동주 대표는 유튜브와 블로그 활동명인 ‘김단테’로 더 친숙합니다.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고, 해외 유명 투자자의 혹은 헤지펀드 관련 인터뷰를 전달하며 알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유튜버가 아닌 이루다투자일임의 대표 김동주에 대해 조명해보려 합니다. 경제와 투자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그가 이끄는 회사 ‘이루다투자’와 조직문화, 그리고 김동주 개인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회사 내에서는 서로 영어 이름을 부르는 만큼 편의를 위해 인터뷰에서도 단테라고 칭하도록 하겠습니다.


About 김동주


Q. 현재 관점에서 대학생 시절의 단테, 첫 창업을 했을 당시의 단테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떤 일에 집중하고 싶나요?

어떤 제품이건 ‘작게 만들어라‘라고 조언을 해주고 싶습니다. 제가 첫 창업을 했을 때 상점 주인을 위한 앱을 정말 힘들게 몇 달에 걸쳐 개발했는데, 정작 출시한 뒤 보니 그들은 그런 서비스를 원하지 않더라고요.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했던 것입니다. 몇 달간 개발하기 전에 작게 만들어 테스트해봤더라면 아니면 제품을 실제 사용하게 될 분들을 만나 미리 이야기를 들어봤다면, 시간 낭비도 하지 않고 제품도 더 좋은 방향으로 만들 수 있었겠죠.

그리고 대학생 시절의 제게는 ‘자본주의에 관심을 가져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투자를 공부하기 전에는 자본주의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아서 자산관리가 엉망이었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자본주의에 관심이 있었다면 주변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통해 더 많은 자산을 축적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Q. 단테가 요새 가장 스트레스 받는 일 혹은 집중하고 있는 일은 뭔가요? 그리고 그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시나요?

올웨더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에 관심이 많습니다. 다양한 영감은 있는데 어떤 형태로 조합을 해나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명상을 좀 했었는데 요즘엔 바빠서 그마저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대신 가벼운 산책 혹은 음식을 먹으면서 저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곤 합니다.


About 이루다투자


Q. 지난 7월 이루다투자 서비스가 첫 출시되고, 이제 150일이 지났습니다. 다른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보다 이루다투자가 나은 점은 무엇일까요? 반대로 부족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희 서비스가 다른 회사의 서비스보다 나은 것은 진정성입니다. 단순히 좋다라고 말을 하는 것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정말 좋다면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동으로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루다투자는 대표인 저부터 가장 많은 금액을 개인 고객으로서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루다투자의 투자 전략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하기 어려운 행동이겠죠.

또 하나의 장점은 수수료입니다. 우리 서비스의 수수료가 높을수록 고객의 수익은 줄어듭니다. 이 말을 반대로 하면 고객의 수익을 늘리기 위해선 우리가 받는 수수료는 최대한으로 낮춰야겠죠. 이루다투자의 기본 일임 수수료는 운용 금액의 0.3%인데 다른 회사들보다는 훨씬 낮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수수료가 운용금액의 1.0%인 회사가 있다면 저희 고객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연평균 0.7%의 추가수익을 올린다고 말할 수 있겠죠.

이루다투자가 부족한 점은 트랙 레코드입니다. 아직 다른 곳에 비하면 이루다투자 서비스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요. 이루다투자라는 서비스가 나오기 전까지 제 개인 계좌로만 운용되었기에 아무래도 좀 더 짧다고 느끼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거라 생각합니다.


Q. 단테가 꿈꾸는 혹은 그리는 3년 뒤 이루다투자는 어떤 모습인가요?

투자를 공부하면서 의외라고 생각했던 부분 중 하나는 한국에서 패시브 투자(자산시장, 자본주의가 우상향하는데 베팅하는 투자)에 대한 관심이 아주 적다는 것입니다. 한국과 다르게 미국에서는 패시브 투자가 어느정도 대세가 되어있거든요.

저는 이 패시브 투자의 중요성을 열심히 알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가장 무난한 투자 방법을 생각할 때 사람들의 머릿속에 이루다투자가 떠올랐으면 좋겠습니다.

About 조직문화


Q. 단테는 조직문화에 관심이 많고, 카카오에서 근무하던 시절에도 조직문화 TF 팀원으로 활동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단테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조직문화는 어떤 것인가요? 앞으로 이루다투자일임이 어떤 조직문화를 가진 회사가 되길 바라시나요?

예전에는 성공한 회사의 조직문화를 그대로 갖고 오는 게 우리 조직에도 도움이 될 거로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면 넷플릭스의 문화 같은 게 있겠죠.

그런데 카카오 시절 실제 조직문화 TF를 진행해보고 많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서 이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른데 미리 하나의 문화를 정해두는 게 맞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성공한 회사의 문화를 그대로 가져오기보단, 오히려 이루다투자의 초기 구성원들이 선호하는 문화로 시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루다투자가 수평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회사, 실무자에게 최대한 그 권한을 위임하고 실무자를 신뢰하는 회사가 되길 희망합니다.


Q. 결국 조직문화는 그 조직을 이루는 개개인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단테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리더는 어떤 리더인가요? 그리고 단테 스스로 생각하기에 본인은 어떤 리더인가요?

회사라는 조직의 특성상 리더 한 명이 모든 일을 맡아 해낼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는 좋은 사람을 잘 찾아야 하고, 그런 사람에게 자신이 하는 업무를 잘 위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너무 당연한 얘기겠지만, 함께 한 사람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줄 수 있는 리더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잘 되는 것보다는 다같이 잘 되는게 세상에 더욱 더 좋은 영향을 가져다주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도 그러한 리더가 되려고 노력 중입니다. 함께 일하기로 한 사람은 철저히 신뢰합니다. 신뢰하지 않는 사람은 같이 일하지 않습니다. 회사에서 직원을 신뢰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비효율적인 일들이 아주 많이 발생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물론 큰 회사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루다투자 같은 작은 회사에서는 서로 간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업무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 생각합니다.


Q. 단테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선호하는 인재·동료상이 있다면?

자기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그럴 수는 없겠지만 자신의 일을 좋아하면 출근해서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이루다투자에서 함께 일하시는 분들도 그렇고, 또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금융을 사랑하시는 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금융을 사랑하게 되면 돈을 버는 것과 상관없이 자본주의 시스템 전체에 관한 관심, 또 여러 투자자나 기업인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되죠.

요즘은 이런 걸 덕질이라고 하는데, 금융과 관련된 모든 부분을 덕질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2022년 5월 31일, 이루다투자의 이름이 든든으로 새롭게 바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