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배분 투자철학 십계명

  • 미국 자산배분 투자자 모임 보글헤즈의 투자철학 십계명

미국 자산배분 투자자들의 모임인 보글헤즈(Bogleheads)에는 투자철학 십계명이라는 페이지가 있습니다. 이곳에 소개된 자산배분 투자철학은 이루다투자가 추구하는 All Weather Portfolio와도 철학이 비슷합니다.

이 십계명을 이루다투자일임 김동주 대표의 코멘트와 함께 간단히 소개합니다.

1.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워라. (Develop a workable plan)

장기적으로 실현 가능한 계획을 짜야 합니다. 부채가 있으면 최대한 빨리 청산해야 합니다. 부채를 청산하지 못한 상황에서 투자하게 되면 건전한 정신으로 투자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퇴직 후 편안한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많은 부분을 저축해야 합니다. 계획을 세울 때 큰돈이 필요한 자산(예, 내 집 마련) 등을 목표로 한 건전한 투자는 큰 행복감을 줍니다. 소득의 얼마를 저축해야 나중에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지도 미리 계산해보길 권장합니다. 구체적인 숫자를 보고 나면 목표 달성이 더 쉬워집니다.

2. 투자를 일찍 시작하고 자주 하라. (Invest early and often)

우리는 ‘시드머니가 더 필요하다.’, ‘돈을 더 모아서 나중에 하겠다.’라는 핑계를 대며 투자를 미루곤 합니다. 하지만 25살부터 투자를 시작한 사람과 15년 뒤에 투자를 시작한 사람의 자산을 비교해보면, 투자는 빠를수록 좋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연평균 수익률을 6% 가정하고 계산 시, 위 그래프에서 15년 늦게 투자를 시작한 Kevin은 Lendra의 원금에 두 배나 되는 금액으로 투자를 시작하지만 60세가 되고서도 Lendra 의 자산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투자에서 복리의 위력은 이렇게나 대단합니다.

3. 리스크를 너무 피하거나, 너무 많이 추구하지 말라 (Never bear too much or too little risk)

주식은 위험자산이고, 채권은 안전자산입니다. 위험 자산을 많이 섞으면 섞을수록 포트폴리오가 위험성이 올라갑니다. 그렇다면 어떤 비율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는 자신의 성향에 달렸습니다. 다만, 젊었을 때는 좀 더 공격적으로 투자해도 좋고, 나이가 들어서는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글헤즈에서는 주식과 채권만으로 된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고 있지만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원자재, 금, 물가연동채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4. 분산하라 (Diversify)

앞으로 어떤 자산군의 수익률이 더 높을지 모르기 때문에 특정 종목이나 특정 섹터의 자산군을 보다는 다양하게 분산된 자산군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을 대비해 모든 자산군을 다 사면 중간은 갈 수 있습니다. 중간 정도의 수익률을 거두는 게 별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알파를 추구하는 대부분 기관투자자들이 중간도 못 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5. 시장을 예측하려 하지마라 (Never try to time the market)

많은 사람이 ‘올해는 주식이 떨어질 것 같아.’ 혹은 ‘올해는 많이 오를 것 같아.’ 라고 들 예측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예측이 지금까지 얼마나 맞아왔는지 한 번쯤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예측을 못 하는지 금세 잊기 때문입니다.

제가 올웨더 투자를 시작했던 시기는 2018년 12월이었습니다. 그때 모든 자산군의 수익률이 마이너스였고, 미국주식시장의 분위기가 최악이었습니다. 이제 곧 경제위기가 시작된다고 외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그런 분위기에 휩쓸려 많이 두려웠지만, 그때마다 예측은 틀리다는 얘기를 스스로 외치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저를 가장 심리적으로 불편하게 한 투자가 가장 훌륭한 성과를 가져다주었습니다.

6. 인덱스 펀드를 사자 (Use index funds when possible)

어떤 기업을 사야할 지 분석하는 것은 프로들에게도 몹시 어려운 일입니다. 여러 연구에서 증명됐듯이 금융 시장에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펀드 매니저조차도 95% 이상은 좋은 기업을 선택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개별 기업에 투자하기보단 시가총액 가중으로 운영되는 인덱스 펀드를 사는 것이 좋습니다.

7. 비용은 최소로 하자 (Keep costs low)

비용이 너무 많이 들면,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줄어듭니다. 아래 그림을 봐주시길 바랍니다. 25세부터 65세까지 저축을 하고, 그 이후부터 남은 돈을 사용한다고 했을 때 비용을 1% 절약하면, 같은 돈으로 저축해도 무려 10년을 더 사용할 수 있습니다. (*25세의 연봉은 $45,000, 65세의 연봉은 $85,000이고, 선형으로 증가한다고 가정. 연봉의 6%를 저축한다고 가정)

8. 세금을 최소화하라 (Minimize taxes)

우리나라에도 퇴직연금/IRP 계좌가 존재합니다. 이용 한도가 가득 찬 상황이 아니라면 그 계좌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중도인출할 때에는 비과세 혜택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계획에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금/IRP 계좌가 아니라면, 국내상장 ETF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본소득에 대해 15.4% 선취로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연금계좌 외의 자산배분 투자는 미국상장 ETF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22% 양도소득세가 있긴 하지만, 손실 상계가 되기 때문입니다. 분리과세라 금융종합과세에 들어가지도 않아 고액자산가들에게는 더욱 매력적입니다.

9. 단순하게 투자하라 (Invest with simplicity)

의미 있게 분산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펀드를 사모을 필요는 없습니다. 단순한 포트폴리오는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비용이 아주 저렴하며, 분석하기 쉽고, 리밸런싱도 쉽다는 것입니다. 투자 상황의 현황을 파악하기에도 좋습니다. 결정적으로 단순한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이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유를 줍니다.

10. 끝까지 버텨라 (Stay the course)

보글헤즈식 자산 배분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바로 버티는 것입니다. 인덱스 펀드의 성과가 좋았던 90년대에는 버티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했습니다. 하지만 닷컴버블 서브프라임 위기 등을 겪으면서 많은 투자자는 패닉에 빠졌고, 투자를 중도에 포기했습니다. 2008년에 끔찍한 수익을 보고 인덱스 투자를 포기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2009년부터 지금(2019년 말)까지 이어진 연평균 15%의 달콤한 이익을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투자를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1900년대부터의 인덱스 펀드 성과를 다시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전문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원문 출처
Bogleheads® investment philosophy
https://www.bogleheads.org/wiki/Bogleheads%C2%AE_investment_philosophy


※ 2022년 5월 31일, 이루다투자의 이름이 든든으로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릿지워터와 레이 달리오

요약

  • 레이 달리오가 이끄는 브릿지워터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입니다.
  • 이루다투자는 브릿지워터 올웨더 펀드의 투자 전략을 추구합니다

과연 누가 세계 최고의 투자자일까?

세상에는 여러 투자의 대가들이 있습니다. 워런 버핏, 피터 린치, 조지 소로스, 래리 윌리엄스, 제임스 사이먼스 등등 위대한 성취를 거둔 투자자들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그들의 투자는 전설처럼 회자되며,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영감을 제공합니다.

그들 중 누가 최고인가를 꼽는 것은, 마치 마이클 잭슨과 비틀즈 중 누가 더 위대한 뮤지션인가를 꼽는 것처럼 어려운 일입니다. 하나로 통일하기 힘든 각자의 다양한 스타일 때문에, 또 각각 다른 상황 때문에 우리는 각자의 기준으로 최고를 정의할 수 밖에 없습니다.

레이달리오의 투자 전략 올웨더를 추구하다

이루다투자는 그 중 레이 달리오(Ray Dalio)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저서 원칙(Principle)과 회사를 경영하는 철저한 신념, 그 외 저술 및 자선 사업과 정치적 발언으로 유명세를 키웠지만, 본디 헤지펀드 브릿지워터 어쏘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의 창업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월스트리트의 투자자입니다. 브릿지워터는 평범한 투자 회사가 아닙니다. 160B$(원화 기준 약 188조 원, 2019년)을 운용(AUM)하고 있는 헤지펀드로써, 이 규모는 전 세계 헤지 펀드 중 최대입니다. 1975년 그의 투베드룸 아파트에서 창업된 이 회사는, 월스트리트 최고의 헤지 펀드로 성장했습니다.

자연히 레이 달리오도 월스트리트 최고의 거물 투자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히게 되었습니다. 그는 수십년간의 뛰어난 투자실적을 내는 것은 물론, 2008년 세계를 뒤흔든 서브프라임 경제위기를 2007년에 미리 경고하기도 하는 등 탁월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이에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블룸버그 마켓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Bloomberg Markets)에 이름을 올리는 등, 그의 이름은 지속해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의 개인 재산은 18B$(원화 기준 약 21조 원, 2019년)에 달하며,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57위의 억만장자이기도 합니다.

이런 전설을 쌓아올린 레이 달리오와 브릿지워터의 펀드는 두 개 뿐입니다. All weather Fund와 Pure Alpha가 그것인데, 각각은 자산 배분을 통한 안정적 수익추구(All Weather)와 초과 수익 추구(Pure Alpha)를 각각 목표하고 있습니다. 이루다투자가 제공하고자 하는 투자 전략은, 그 중 All Weather Fund의 투자 전략입니다. (수수료 적용 후 기준) 24년간 +467.81%의 누적수익률, +7.5%의 연평균수익률을 꾸준히 기록한 올웨더는, 자산 배분 투자 전략 중 전 세계 제일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루다투자가 선보이는 상품 이루다올웨더는 바로 그 브리지워터의 올웨더의 방식을 추구합니다. 이루다투자는 올웨더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누구나 세계 최고의 투자 전략을 간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안내드릴 올웨더의 원리와 적용 방법을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 2022년 5월 31일, 이루다투자의 이름이 든든으로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은행에서 가입한 그 펀드, 잘 산걸까?

  • 은행 창구에서 펀드 가입 시 주의할 점
  • 펀드 가입 전 살펴봐야 할 주요 정보

혹시 은행에 다른 업무차 방문했다가, 창구 직원의 추천과 적당히 괜찮아 보이는 수익률에 잘 모르는 펀드 상품에 가입한 적 있지 않나요? 물론 펀드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은행을 방문하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투자를 이제 막 시작한 초보투자자가 은행에 방문했다가 얼떨결에 가입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전체 펀드 판매에서 ‘은행 등 오프라인 창구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5%로 펀드 가입자 대부분이 은행을 통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동안 펀드를 은행에서 가입해왔다면, 이 글을 읽고 내가 가입한 상품에 대해서 다시 한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은행 창구에서 펀드 가입할 때 주의하세요.

주의사항 1. 상대적으로 높은 판매 보수

같은 펀드라고 할지라도 판매처와 목적에 따라 상품명 뒤에 붙은 클래스로 구분되고, 이 클래스에 따라 판매 보수와 수수료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펀드 판매처는 크게 오프라인(증권사나 은행 창구), 온라인(증권사나 은행의 온라인 사이트), 온라인 전용 펀드몰(펀드 슈퍼마켓)로 구분됩니다.

이 중 증권사나 은행창구의 경우 인건비, 지점 운영비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판매 보수가 상대적으로 비쌉니다. 일반적으로 1% 내외의 차이가 나지만, 판매 보수는 판매처에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비용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수익률을 1% 높이는 것보다 이 비용을 1% 절약하는 게 수익을 내는 더 쉬운 방법입니다. 수익률은 펀드매니저도 다루기 힘든 영역이지만, 판매 보수는 조금만 비교해 가입하면 줄일 수 있습니다.

주의사항 2. 전문성이 부족한 상품 설명

물론 스스로 상품을 선택하기 힘든 초보 투자자 입장에서 은행원의 설명을 듣는 것만큼 상품에 대해서 알기 쉬운 방법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창구 직원의 설명이 필요한 경우에도 은행보다는 증권사를 방문하여 상담받기를 추천합니다. 다양한 목적으로 운영되는 은행에 비해 증권사는 투자 상품 판매가 전문이다 보니, 같은 펀드라도 더욱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현명하게 알아보고, 저렴하게 가입하세요.

방법 1. 동일한 펀드라면 온라인 전용 몰에서 판매보수 절약하기

은행에서 추천받은 특정 펀드가 맘에 들었다고 할지라도, 그 자리에서 가입하기보단 온라인 채널을 이용하기를 권장합니다. 펀드 슈퍼마켓(FOSS)은 한국증권금융을 비롯한 국내 46개 자산운용사 및 증권 관계기관들이 공동 출자하여 만든 온라인 전용 펀드 몰입니다.

덕분에 국내 자산운용사에서 취급하는 대부분의 펀드 상품을 펀드 슈퍼마켓에서 확인하고 가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S클래스는 펀드 슈퍼마켓(FOSS)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펀드로 같은 펀드의 타 클래스 상품보다 판매보수가 30%가량 저렴합니다. 동일한 펀드라면 온라인 전용 몰에서 보수를 절약하시길 바랍니다.

방법 2. 펀드 상품 가입 전, 최소한 정보는 확인해보세요.

물론 펀드 슈퍼마켓(FOSS)은 지점이 따로 없다 보니 설명을 들을 수 없고, 스스로 정보를 탐색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럴 땐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 서비스인 펀드 다모아(fundamoa.kofia.or.kr)와 간이투자 설명서를 이용해 해당 펀드에 관한 주요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혼자 알아보는 것이 막막하다면, 관심 펀드를 정한 뒤 증권사를 방문해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펀드 초보라면 수익률, 원금보장, 수수료 등만 묻고 올 가능성이 큽니다. 기본적인 질문 외에 해당 펀드가 3년 이상된 장기 상품인지, 과거 3년간 투자 수익률이 어땠는지, 비슷한 펀드 중에선 현재 수익률이 어느 정도인지, 펀드 운용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해당 펀드 운용사는 어디고 운용사의 실적이 어땠는지, 펀드 매니저의 운용능력은 어떤지 등을 묻고 안내받기를 권장해 드립니다.

오프라인 창구에서 판매하는 펀드 상품은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건비와 지점 운영비 등 창구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 때문에 판매 수수료가 높게 책정될 수 밖에 없습니다.

높은 수수료는 투자자의 이익을 줄입니다. 이루다올웨더는 투자 수익이 오롯이 투자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수수료를 줄였습니다. 판매 역량에 집중하는 기존 대다수의 금융·투자 서비스와는 달리, 우리의 기술 역량을 끌어올려 판매와 운영에 들어가는 불필요한 비용은 줄이고 투자자의 수익을 높이겠습니다.


※ 2022년 5월 31일, 이루다투자의 이름이 든든으로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당신은 평균 이상의 투자자인가요?

  • 초보자인 경우, 운을 실력으로 착각해 과도한 리스크를 추구하곤 함
  • 수익률을 높이려고 하기보단,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투자의 핵심

조나단 버튼(Jonathan Burton)은 그의 책 ≪Investment Titan≫에서 재미있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독자들을 초청해서 다음과 같은 두 질문을 했습니다.

  1. 당신은 평균보다 타인과 잘 어울리는가?
  2. 당신은 평균보다 운전을 잘하는가?

각 질문에 대해 ‘예’라는 대답을 한 사람이 90%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산술적으로 90% 이상의 사람이 평균보다 더 잘할 수 없으니 자기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사람이 40%나 되는 셈입니다.

물론, 자신의 능력에 대해 자신감이 있는 것은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하지만 투자에서는 전혀 좋지 않은 자세입니다. 왜 그럴까요? 지나친 자신감은 과도한 리스크를 추구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한 번이라도 미끄러지면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보기 쉽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투자를 쉽다고 여기곤 합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연 100% 수익률을 내는 것은 쉬운 일이다’라는 얘기도 종종 들립니다. 하지만 이런 얘기들을 하는 사람들의 투자경력이 짧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보통 몇 개월이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두 달 월 10%~20% 수익을 냈다고 연 100% 수익이 가능하다는 논리인데,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생각나는 그래프가 있습니다.

더닝 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란 무능력한 사람일 수록 자신의 능력을 과대 평가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더닝-크루거의 연구 결과, 상위 25%에 해당하는 사람은 실제 성적에 비해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에 반해 나머지 모든 그룹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실제 성적이 나쁠 수록 과대평가하는 수준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솔직히 트레이딩을 처음 접하고 수익을 내는 게 정말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때가 저도 있었습니다. 한국증시에 상장된 주식들의 과거 데이터를 모두 수집하여,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데이터에서 잘 통했던 방식으로만 투자하면 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러한 백테스트 결과, 수익이 연평균 150%가 넘는 전략을 만들었을 때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처음 그 수치를 보자마자 가진 모든 돈을 그 전략에 넣어야겠다는 생각까지 했지만, 결국 적당한 금액으로 운영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며칠 동안은 수익을 봤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미국장이 급락하면서 계좌에도 큰 손실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뭔가 잘못됐음을 감지하였습니다. 다행히 손실에 비례해서 운용액을 조금씩 줄였고, 결국 연평균 150% 전략은 폐기되었습니다.

자료 출처 : 존 보글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투자를 하면 할수록 투자가 어렵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개별주에 투자해서 꾸준한 수익률을 거둔다는 것은 예술의 영역에 가깝습니다. 연 150%의 수익이 아니라 연 15%의 수익을 내기도 정말 어렵습니다. 위 그림(출처 : 존 보글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에서 볼 수 있듯 50년 동안 기관투자자들 중 미국 주가지수보다 확실히 더 높은 수익을 낸 펀드는 총 355개 중 2개로 0.5%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프로들의 성과 역시 일반 개인투자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당신의 투자 성과가 좋지 않은 이유는 전체 수익이 낮아서가 아니라, 큰 손실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의 자금은 소중하기에 수익을 더 잘 내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혹시 자신이 투자에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으면 투자경력이 최소 2년이 넘는지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투자해본 경험이 얼마 없는데 자신감이 넘친다면 분명히 위험신호입니다.


※ 2022년 5월 31일, 이루다투자의 이름이 든든으로 새롭게 바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