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뢰할 만한 사람에게 물어볼 것
  • 의견과 사실을 구분할 것
  • 최근의 일이 더 크게 보이는 것을 조심할 것
  • 최신 유행보다는 고전을 가까이 할 것

세계 1위 헤지펀드를 이끄는 레이 달리오는 어떻게 공부를 할까요? 레이 달리오의 인생철학과 투자 개념이 담긴 책 ‘원칙 Principles’에서 레이 달리오가 경제 및 투자를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힌트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원서를 기준으로 319페이지 쯤 Learning well이라는 장에 있는 내용을 참고했고, 일반 투자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의견을 좀 더 붙여보았습니다. 방대한 투자의 세계에서 무엇부터 공부해야 하는지 막막한 초보 투자자에게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1. 신뢰할만한 사람에게 물어볼 것

One of the most important decisions you can make is who you ask questions of.

레이 달리오는 누구에게 물어볼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대답을 들을 때 모두의 발언이 같은 의미를 갖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보수적으로 신뢰할 만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레이 달리오는 신뢰할 만한 사람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who have repeatedly and successfully accomplished the thing in question – who have a strong track record with at least three successes – and have great explanations of their approach when probed.’

한마디로 오랫동안 그 분야에서 꾸준한 성과를 보여준 사람을 말합니다. 그저 운이 좋아서 한번 크게 성공한 것이 아닌, 최소 3번 이상의 큰 성과를 보여주고, 감으로 넘겨짚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식에 대해서 논리를 가지고 설명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본 것입니다.

투자의 세계로 넘어가면 수십 년 동안 투자 사이클이 변하는 동안 계속 성과를 보여준 투자자를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레이 달리오를 포함해 하워드 막스, 워렌 버핏, 켄 피셔, 필립 피셔, 조지 소로우, 존 보글 등등을 그 예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위에 언급된 사람과 직접 이야기 나눌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일반인에겐 현실적으론 어렵습니다. 대신 그들이 한 인터뷰를 열심히 찾아보거나, 그들이 쓴 책을 읽어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간접적으로나마 그들의 생각을 엿보고, 그들이 나눠준 힌트를 하나씩 되새김하며 공부하는 것입니다. 물론 공부를 하다 보면 서로 주장이 충돌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투자자에 대해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접하면, 어떻게 받아 들이는 것이 좋은지 방향을 설정할 수 있게 됩니다.

2.의견과 사실을 구분할 것

Don’t believe everything you hear.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에 대한 사실이 있고 사실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이 있기 마련입니다. 때론 의견이 너무 많은 나머지 사실 같아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의견과 사실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에 언급한 투자의 대가 역시도 가끔 헷갈리게 혹은 모호하게 말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만큼 과연 내가 들은 것이 사실인지, 의견인지에 대한 부분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워렌 버핏이 틀릴 수 있지 않을까? 레이 달리오도 틀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고 그에 대한 답을 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투자의 대가들이 하는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두 줄 헤드라인으로 되어있는 기사를 읽기보단, 가능하면 원문을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비록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해도 판단하기가 더욱 수월해집니다.

3. 최근의 일이 더 크게 보이는 것을 조심할 것

Everything looks bigger up close.

돌이켜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 일도 막상 그 상황에선 무척이나 크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블로그나 뉴스 기사를 보면 오늘 발생한 어떤 사건이 앞으로 경제와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분석이 쏟아집니다. 돌이켜 보면 별거 아닐 지금 발생하고 있는 작은 이벤트보단, 100년 가까운 자본 시장의 역사에 기록된 사건과 그때 자산 가격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 관심을 두는 것이 더 의미 있습니다.

지금 가장 관심을 받는 경제 이슈는 5년 뒤에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이슈일 수 있습니다. 예전에 논쟁 거리였던 이벤트를 다시 생각해봅시다. 2015년에 그렉시트나 브렉시트가 큰 이슈였을까요? 테이퍼링은 큰 경제 이벤트였나요? 특히나 이런 갈등들은 정치와도 엮여 있으므로 어떻게 되겠다는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번 분쟁이 실제로 어떻게 될지 예측하려 하기 보다는 역사적으로 과거엔 어떤 무역 분쟁이 있었고, 그때마다 자산 시장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공부하는 것이 더 유익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4. 최신 유행보다는 고전을 가까이 할 것.

New is overvalued relative to great.

레이 달리오는 새로운 영화나 책을 예로 들어 말했습니다. 우리는 최신 영화를 주로 소비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최신 영화들이 과거 대작과 비교했을 때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같은 시간을 투자했을 때 내게 더 큰 재미와 교훈을 주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최신 영화를 보는 것보단 영화사이트에서 가장 평점이 높은 과거 영화를 찾아보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입니다.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식의 축적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하면, 신간을 읽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레이 달리오 뿐만 아니라 켄 피셔 역시 강조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나온 책 중에서는 거의 볼 책이 없고, 오히려 예전의 고전을 찾아보는 게 더 의미 있다고 수차례 강조했습니다.


※ 2022년 5월 31일, 이루다투자의 이름이 든든으로 새롭게 바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