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의 투자 공부 원칙 4가지

  • 신뢰할 만한 사람에게 물어볼 것
  • 의견과 사실을 구분할 것
  • 최근의 일이 더 크게 보이는 것을 조심할 것
  • 최신 유행보다는 고전을 가까이 할 것

세계 1위 헤지펀드를 이끄는 레이 달리오는 어떻게 공부를 할까요? 레이 달리오의 인생철학과 투자 개념이 담긴 책 ‘원칙 Principles’에서 레이 달리오가 경제 및 투자를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힌트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원서를 기준으로 319페이지 쯤 Learning well이라는 장에 있는 내용을 참고했고, 일반 투자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의견을 좀 더 붙여보았습니다. 방대한 투자의 세계에서 무엇부터 공부해야 하는지 막막한 초보 투자자에게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1. 신뢰할만한 사람에게 물어볼 것

One of the most important decisions you can make is who you ask questions of.

레이 달리오는 누구에게 물어볼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대답을 들을 때 모두의 발언이 같은 의미를 갖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보수적으로 신뢰할 만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레이 달리오는 신뢰할 만한 사람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who have repeatedly and successfully accomplished the thing in question – who have a strong track record with at least three successes – and have great explanations of their approach when probed.’

한마디로 오랫동안 그 분야에서 꾸준한 성과를 보여준 사람을 말합니다. 그저 운이 좋아서 한번 크게 성공한 것이 아닌, 최소 3번 이상의 큰 성과를 보여주고, 감으로 넘겨짚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식에 대해서 논리를 가지고 설명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본 것입니다.

투자의 세계로 넘어가면 수십 년 동안 투자 사이클이 변하는 동안 계속 성과를 보여준 투자자를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레이 달리오를 포함해 하워드 막스, 워렌 버핏, 켄 피셔, 필립 피셔, 조지 소로우, 존 보글 등등을 그 예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위에 언급된 사람과 직접 이야기 나눌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일반인에겐 현실적으론 어렵습니다. 대신 그들이 한 인터뷰를 열심히 찾아보거나, 그들이 쓴 책을 읽어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간접적으로나마 그들의 생각을 엿보고, 그들이 나눠준 힌트를 하나씩 되새김하며 공부하는 것입니다. 물론 공부를 하다 보면 서로 주장이 충돌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투자자에 대해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접하면, 어떻게 받아 들이는 것이 좋은지 방향을 설정할 수 있게 됩니다.

2.의견과 사실을 구분할 것

Don’t believe everything you hear.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에 대한 사실이 있고 사실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이 있기 마련입니다. 때론 의견이 너무 많은 나머지 사실 같아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의견과 사실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에 언급한 투자의 대가 역시도 가끔 헷갈리게 혹은 모호하게 말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만큼 과연 내가 들은 것이 사실인지, 의견인지에 대한 부분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워렌 버핏이 틀릴 수 있지 않을까? 레이 달리오도 틀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고 그에 대한 답을 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투자의 대가들이 하는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두 줄 헤드라인으로 되어있는 기사를 읽기보단, 가능하면 원문을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비록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해도 판단하기가 더욱 수월해집니다.

3. 최근의 일이 더 크게 보이는 것을 조심할 것

Everything looks bigger up close.

돌이켜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 일도 막상 그 상황에선 무척이나 크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블로그나 뉴스 기사를 보면 오늘 발생한 어떤 사건이 앞으로 경제와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분석이 쏟아집니다. 돌이켜 보면 별거 아닐 지금 발생하고 있는 작은 이벤트보단, 100년 가까운 자본 시장의 역사에 기록된 사건과 그때 자산 가격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 관심을 두는 것이 더 의미 있습니다.

지금 가장 관심을 받는 경제 이슈는 5년 뒤에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이슈일 수 있습니다. 예전에 논쟁 거리였던 이벤트를 다시 생각해봅시다. 2015년에 그렉시트나 브렉시트가 큰 이슈였을까요? 테이퍼링은 큰 경제 이벤트였나요? 특히나 이런 갈등들은 정치와도 엮여 있으므로 어떻게 되겠다는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번 분쟁이 실제로 어떻게 될지 예측하려 하기 보다는 역사적으로 과거엔 어떤 무역 분쟁이 있었고, 그때마다 자산 시장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공부하는 것이 더 유익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4. 최신 유행보다는 고전을 가까이 할 것.

New is overvalued relative to great.

레이 달리오는 새로운 영화나 책을 예로 들어 말했습니다. 우리는 최신 영화를 주로 소비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최신 영화들이 과거 대작과 비교했을 때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같은 시간을 투자했을 때 내게 더 큰 재미와 교훈을 주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최신 영화를 보는 것보단 영화사이트에서 가장 평점이 높은 과거 영화를 찾아보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입니다.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식의 축적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하면, 신간을 읽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레이 달리오 뿐만 아니라 켄 피셔 역시 강조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나온 책 중에서는 거의 볼 책이 없고, 오히려 예전의 고전을 찾아보는 게 더 의미 있다고 수차례 강조했습니다.


※ 2022년 5월 31일, 이루다투자의 이름이 든든으로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마이너스 금리 시대의 투자

  • 마이너스 금리가 가져올 투자 환경의 변화
  • 금리가 떨어져도, 인플레이션이 찾아와도 대비가 가능한 올웨더 포트폴리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지난 3월 15일 긴급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를 0.00%~0.25%로 조정했습니다. 기존 1.00%~1.25%에서 1%포인트 하향한 것입니다. 이로써 미국은 2015년 12월 이전의 제로금리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마이너스가 될지 안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전보다 그 가능성은 커진 것 같습니다. 이미 제로 금리 상태이지만 경기 부양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까지 내릴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마이너스 금리는 전례가 없어서,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할지 기존의 투자 전략들이 유효할지 많은 걱정이 생길 것입니다. 하워드 막스의 메모와 AQR의 논문을 통해 마이너스 금리가 가져올 변화를 정리해보았습니다.

마이너스 금리가 가져올 변화


1) 저축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

‘마이너스 금리’란 말 그대로 금리가 0% 이하인 상태입니다. 과거에는 돈을 맡기면 이자를 받았는데, 마이너스 금리의 시대에서는 돈을 맡기기 위해 이자를 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개인이 투자하는 소규모의 자금에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미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 중인 일본과 스위스 등에서는 마이너스 금리를 일반인과 기업예금에는 적용하지 않으며, 시중 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예금에만 적용하고 있습니다.


2) 경기부양 효과

오늘날 각 나라에서 금리를 낮추는 이유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입니다. 마이너스 금리가 되면 시중 은행이 중앙은행에 돈을 맡기기보단 대출 확대에 나서고 투자와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이너스 금리가 경기부양 효과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함으로써 경기가 나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했는데도 경기가 부양되지 않으면, 더는 꺼낼 수 있는 카드가 남아있지 않은 셈입니다. 실제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도 경기부양에 그다지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3) 위험자산 선호 효과

일부 투자자는 안전한 곳에 투자해서 확실한 손해를 보느니, 거꾸로 적은 수익률을 준다고 하더라도 더 높은 위험 부담이 있는 자산에 투자하기도 합니다. 기존에 은행 예·적금은 적지만 확실한 수익을 안겨주었다면, 마이너스 금리 상황에선 반대로 확실한 손해를 안겨주는 상품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주식, 정크본드, 부동산, 사모펀드, 벤처캐피털 같은 투자 위험도가 높은 자산을 선호하게 될 수 있습니다.


4) 연기금, 보험 등의 수익성 악화

연기금이나 보험 등은 개인에게 자금을 받아두고, 그 자금을 운용하여 돌려주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반드시 갚아야 하는 부채가 있는 것입니다. 현재 금리가 적당하여 그들이 자금을 운용하는 데 문제가 없으면 상관이 없지만, 그들이 자금을 운용하려고 보니 현재 금리가 마이너스에 가까워서 안전자산으로 알려진 미국 국채 등에 투자해도 미래의 수급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수익률을 보장할 수 없게 됩니다. 기금의 이러한 문제는 결국 개인의 피해로 확산할 가능성이 큽니다.

마이너스 금리 시대, 올웨더 투자자는?


그렇다면 마이너스 금리의 시대에서 올웨더(All Weather) 투자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이 질문에 대한 결론부터 말하자면 바뀔 것이 없습니다. 마이너스 금리는 올 수도 있고,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찌 되었건 간에 올웨더 전략 방식의 투자자들이 투자해야 하는 자산군의 종류가 크게 바뀔만한 이유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금리가 더 떨어지거나 지금과 비슷한 상황에선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장기채 덕에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큽니다. 다른 변수 중 하나는 인플레이션인데,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를 빨리 인상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주식과 장기채는 손해를 볼 것입니다. 하지만 금, 원자재, 물가연동채 등으로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방어할 수 있습니다.

아마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자산구성, 각 자산의 성질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께서는 이 말이 잘 이해가 안 가거나, 와 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다음번엔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각 자산군에 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참고 글
AQR (2019), “At Any Rate”.
https://www.aqr.com/Insights/Research/Macro-Wrap-Up/At-Any-Rate
Memos from Howard Marks (2019), “Mysterious”
https://www.oaktreecapital.com/docs/default-source/memos/mysterious.pdf?sfvrsn=12


※ 2022년 5월 31일, 이루다투자의 이름이 든든으로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이루다투자의 3가지 지향점

이루다투자는 기존 금융 회사가 잘 하지 않는 3가지를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왜 다른 회사는 하지 않는 일을 굳이 하려 하는지 그 이유를 여러분께 들려드리려 합니다.


1. 금융상품의 최소화

대부분 금융 회사들은 다양한 상품을 보유하고 또 새로운 상품을 출시합니다. 그들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올해 어떤 상품이 잘 나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베트남펀드’, ‘브라질채권’, ‘글로벌자산배분’, ‘4차산업주’ 등 이렇게 여러 상품을 팔다보면 그 중에 한 상품은 수익이 나오기 마련이고, 수익이 잘 나온 상품을 전면에 내세워 영업합니다.

회사 입장에선 다양한 상품군을 구성해놓는 것이 회사 이익 측면에선 안전한 방법이지만, 소비자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이 방법은 비겁하다고 느껴집니다. 무엇을 어떤 비율로 투자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품이 수십 개면 도대체 그중에 무엇에 가입해야 하는 걸까요? 이 상품에 얼마를 투자하고, 저 상품에 얼마를 투자하는 것이 좋은 걸까요? 소비자를 위해서 상품의 개수는 최소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루다투자는 올웨더 기반의 자산배분 상품 1개로 시작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에게도 상당한 부담입니다. 상품이 잘 동작하지 않으면 회사 전체에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올웨더 역시 올해 3월 장에서는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올웨더가 흔들릴 때 다른 전략을 내세우는 금융 상품은 훨씬 더 큰 폭으로 휘청이고 있습니다. 어떤 장에서도 끄떡없는 투자 전략은 없습니다. 자산 배분의 목적은 자산 시장의 변동성을 통제하여 장기 투자를 하기 위함입니다. 이루다투자가 생각하는 최적의 자산배분 전략은 바로 올웨더입니다. 다가오는 8월, 이루다투자는 우리가 자신 있는 단 하나의 상품을 가지고 시작하겠습니다.

2. 오픈 소스 투자

자신들이 판매하는 상품의 원리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해주는 금융 회사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럴듯한 수익률과 컨셉만 내세울 뿐입니다. 편하게 장기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투자의 원리부터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상황일지라도 내가 이해하고 있는 원리 안에서 작동하는 것이라면 투자를 지속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루다투자일임은 투자자가 상품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입니다. 이는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오픈 소스 마인드입니다. 이루다투자일임의 김동주 대표는 이미 자신의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기본적인 구조와 핵심 논리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올웨더의 기본 원리와 철학이 무엇인지 공감하고 이해하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소통해나가겠습니다.

다만, 분명히 해둘 부분이 있습니다. 이루다올웨더 포트폴리오는 김동주 대표가 블로그, 유튜브나 도서 등에서 공개했던 포트폴리오와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지속적인 연구와 개량을 통해, 이루다올웨더 투자자들을 위해 더 개선된 포트폴리오와 운용을 제공할 것입니다. 또한, 투자자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이를 공개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3. 이해관계의 일치

금융회사에서 어떤 상품의 좋은 점을 설명하며 추천한다면 ‘그렇게 좋은데 얼마나 넣으셨어요?’라는 질문을 꼭 던져보시기 바랍니다. 다른 회사를 보면 자신들의 상품을 훌륭하다고 소개하지만, 거기에 정작 자신의 돈을 얼마나 투입했는지는 절대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정말 좋다고 이야기하는 투자 방식이라면 자신의 돈을 걸고 이야기해야 합니다. 물론 그 돈이 유의미한 수준이어야 할 것입니다.

이루다투자는 대표부터 자신의 돈을 가지고 직접 회사의 상품에 투자합니다. 대표부터 자신의 돈을 가지고 상품에 투자하고 있어야, 다른 사람에게 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킨 인 더 게임(Skin in the game)’은 자신이 책임을 안고 직접 현실에 참여하라’는 뜻을 가진 용어입니다. 기존의 금융회사들은 이익만 챙기고 상품의 손실에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루다투자는 ‘스킨 인 더 게임’을 지향합니다. 일반 투자자와 한배에 올라타 위기와 기회, 이익과 손실을 함께할 것입니다.

이루다투자일임은 한국에 패시브 투자, 자산배분 투자, 올웨더를 유행시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열심히 투자 전략을 공부해서, 글을 쓰고, 영상으로 전달하는 방법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으론 설명을 쉽게 해줄 수 있어도, 실행까지 편하게 만들 순 없습니다.

우리는 금융에 문외한인 부모님, 그리고 주변 친구들이 손쉽게 쓸 수 있는 그런 금융 서비스가 되고자 합니다. 그리고 진행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면으로 승부를 겨루겠습니다. 저희의 행보를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 2022년 5월 31일, 이루다투자의 이름이 든든으로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우리가 주식에 실패하는 이유 : 손실 회피 편향

‘손실 회피 편향’은 하락장에서 투자자가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을 방해합니다. 투자를 망치는 심리 편향으로부터 자유로워 지고,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내리기 위해선 나만의 투자 원칙을 미리 정해놓아야 합니다.


주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역대 최악의 하락장에서도 높은 수익률로 큰돈을 버는 사람이 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어딘가에선 이들에 관한 이야기가 마치 전설처럼 전해지곤 합니다. 전설 속 투자자 같은 일확천금까진 바라지 않더라도 주식으로 만족할 만한 이익을 얻길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습니다. 그런데 과연 주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출처 : 주식에 장기투자하라, 제레미 시겔 저


1972년부터 2012년까지 윌셔 5,000지수 대비 86개 생존 펀드들의 수익률 분포를 보면 위와 같습니다. 35년 동안 윌셔 5000지수를 능가한 생존 펀드는 22개에 불과하고, 연 2% 넘게 앞선 펀드는 고작 7개뿐 입니다. 연 2% 넘게 앞선 이들 역시 판매 수수료 등을 제외하고 나면 실제 수익률은 2%보다 더 낮아집니다. 금융 시장에서 프로라고 할 수 있는 펀드 매니저의 절반 이상이 시장 수익률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마추어인 개인의 수익률이 어떨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펀드 매니저보다 낮으면 낮았지 높지 않으리란 걸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하락장에서 수익률을 더 악화시키는 ‘손실 회피 편향’


그렇다면 왜 개인 투자자는 대다수는 주식으로 돈을 벌지 못하는 것일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바로 투자자 자신의 비합리적 사고와 판단일 것입니다. 주식에서 이기는 방법 간단합니다. 주가가 상승할 땐 최대한 오래 보유해 이익을 얻고, 하락할 땐 가능한 짧게 보유해 손실을 최소화 하면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 투자자는 이와 반대로 행동합니다. 이익이 좋을 땐 얼마 가지 않아 금방 팔고, 정작 손실이 났을 땐 팔지 못하고 계속 보유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투자자의 이런 비합리적인 선택은 ‘손실 회피 편향(loss aversion bias)‘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 교수는 아래와 같은 실험을 하였습니다. 먼저 확실히 80만원을 얻을 수 있는 선택과 100만원을 얻을 수 있지만 성공 확률이 85%인 대안이 있을 때 어떤 것을 선택하겠냐고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이 때 이론적으로만 생각하면 후자의 기댓값 85만원으로 더 크기 때문에 사람들이 후자를 선택해야 하는데, 실제로 대다수의 사람은 불확실한 100만원 보단 확실한 80만원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니얼 카너먼 교수는 반대로 손실을 보는 상황에 대해서도 실험하였습니다. 무조건 1억을 잃는 선택과 2억을 잃을 수 있지만 발생 가능성이 60%인 대안 중 어떤 것을 선택하겠냐고 물었습니다. 이 선택지의 경우, 기댓값을 계산하면 불확실한 2억의 손실 금액이 더 크기 때문에 1억을 잃는 선택을 하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설문 조사 결과, 다수의 사람이 불확실한 2억을 선택하였습니다. 위 실험 결과는 사람들이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선택보다는 가능하면 내게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줄이는 선택을 한다는 것, 즉 손실 회피 편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손실이 확정되는 것을 최대한 피하고자 하는 이 마음은 다른 때보다도 하락장에서 투자자가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을 방해합니다. 하락장에서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상황이 더 악화하기 전에 보유한 자산을 빠르게 처분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하지만 손실 회피 편향이 있는 투자자에게 마이너스 상황에서 보유 자산을 파는 것은 곧 손실을 확정 짓는 것과 다름없게 느껴지게 됩니다.

손절매하는 순간 확정되는 자신의 손실을 받아들일 자신이 없으므로 투자자들은 손실이 발생하는 주식을 계속 보유하다 팔아야 할 때를 놓치게 됩니다. 손실을 회피하려는 편향은 보유한 주식이 오르는 상황에서도 현명하지 못한 판단을 내리게 합니다. 지금 오른 게 언제 떨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손해를 보기 전에 이익일 때 빨리 팔아버리는 것입니다.

투자하기 전 자신만의 원칙을 내세울 것


이렇게 나의 투자를 망치는 심리 편향으로부터 조금이라도 자유로워지기 위해선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미리 마련해 놓아야 합니다. 투자자 대부분은 살 때만 생각하고, 팔 때는 잘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막연하게 지금 사면 오를 것 같으니까 사기로 합니다. 얼마나 올랐을 때 혹은 얼마나 떨어지기 전에 팔지는 미리 생각해놓은 바가 없으므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보단 심리 편향에 의한 비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앞으로 투자를 계속해나갈 투자자에게 이번 장은 수익률과 관계없이 많은 가르침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되어줄 것입니다. 이미 세워놓은 원칙이 있지만, 이번과 같은 하락장에서 원칙이 흔들린다면, 내가 세워놓은 원칙에 부족한 점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보아야 할 것입니다. 아직 원칙을 세워놓지 않은 분이라면 매일매일 쏟아지는 불확실한 정보에 우왕좌왕하기보단 이번 기회에 제대로 투자를 공부하며, 나만의 원칙을 정립하는 기회로 삼을 것을 권장합니다.


※ 2022년 5월 31일, 이루다투자의 이름이 든든으로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수시공시] 주주총회 소집 결의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제 7조 제 2항 및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감독규정」제 3조 제 1항 의하여 당사의 주요경영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공시합니다.

[정기공시] 2020년 3월 영업보고서 공시 (2020.05.12)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33조(업무보고서 및 공시 등)에 의거하여 당사의 영업보고서를 공시합니다.

2030 세대에게 레이달리오가 하는 3가지 충고

  • 얼마나 저축하고 어떻게 빌릴 것인지 생각할 것
  • 자산을 분산 투자할 것
  • 자신의 감과 반대로 행동할 것

헤지펀드의 제왕인 레이 달리오는 인터뷰에서 2030 세대를 위한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3가지 충고를 남겼습니다. 금융위기를 두려워하는 2030 세대뿐만 아니라 아직은 투자가 두려운 분이라면, 레이 달리오의 충고를 바탕으로 마음을 단단히 만들어줄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워보시길 바랍니다.

레이달리오의 3가지 충고

제가 생각하기에는 여러분이 경험했던 금융위기에 대한 경험들이 가장 최근의 사건이라 그것이 머리에 박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리고 아마 똑같은 형태의 사건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다음번에 일어나는 사건은 지난 금융위기와는 아주 다를 것입니다.

저의 부모님은 대공황을 경험했었는데요. 그 결과 그들은 대공황 이후의 큰 상승장을 놓쳤습니다. 왜냐면 그들은 항상 대공황에 대해서 걱정했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2030세대는 모든 금융위기에 대해서 공부해야 합니다. 3가지 충고를 해볼게요.

1. 얼마나 저축하고 어떻게 빌릴 것인지 생각할 것

첫 번째 충고는 얼마나 저축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저축할지 결정할지를 생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한 달에 얼마나 소비할지 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얼마나 매달 저축할지를 계산해보고, 수입 없이도 몇 달을 살 수 있을지도 계산해야 합니다. 저축을 가치 있게 여겨야 하고, 정확하게 계산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저축해야 자유롭고 안정적으로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부채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부채에 대해서 생각할 때는 그것이 나의 저축에 도움이 될 것인지 혹은 그것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집이나 자산 등을 구매하기 위해 일으키는 부채는 강제로 저축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만약에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는 자산군에 투자하기 위해 부채를 일으키는데, 그것의 예상 수익이 부채를 위한 비용보다 크다면 좋은 것입니다. 소비를 위해서 부채를 진다면, 그것은 좋은 것이 아닙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첫 번째는 얼마나 저축할지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어떻게 빌릴 것인지가 될 것입니다.

2. 자산을 분산 투자할 것

두 번째 충고는 어떻게 하면 저축을 잘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격의 변동 폭이 작아서 가장 안전한 투자 자산이라고 판단되는 현금으로 보관하는 것은 최악의 투자방법입니다. 인플레이션이 매년 몇 퍼센트 발생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분명합니다. 인플레이션은 매년 2에서 3% 정도 됩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현금을 통해 매년 1% 정도 벌 것입니다. 거기에 세금을 내야 합니다. 현금을 통해 벌어들이는 1~2%의 수입에 대해서죠. 여러분은 결과적으로 총 자산의 2%를 세금으로 내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다른 자산에 투자를 해야 합니다. 다른 자산군(주식/채권) 등은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현금보다 좋을 것입니다. 그것을 실제로 실행할 때 중요한 것은 분산투자를 잘하라는 것입니다. 왜냐면, 제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여러분이 선택한 자산군(주식/채권/원자재) 중에 하나는 여러분이 살아있는 동안 아주 처참한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여러분이 저축한 자금의 절반 이상을 잃을 수도 있어요. 만약에 여러분이 잘못된 투자를 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투자법인지 모를 때는 말이죠. 여러 나라에 분산투자를 하고, 여러 자산군(주식/채권)에 나누어서 투자해야합니다. 두 번째는 분산투자(diversification)에 대해서 생각하고, 현금/예금에만 자산을 두지 않는 것입니다.

3. 자신의 감과 반대로 행동할 것

세 번째는 여러분의 감과 반대로 행동해야 합니다. 투자를 제대로 하고자 한다면, 대중이 말하는 것과 반대로 해야 합니다. 왜냐면 시장은 대중들의 행동을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을 때 매수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무도 팔려 하지 않을 때 팔 수 있어야 하고요. 그건 감정적으로 몹시 어려운 일입니다.

아마도 투자의 게임에서 생존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잘하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노력이 필요하거든요. 그 게임을 잘 하기 위해서 우리 회사에서는 수천억 원을 매년 쓰고 있습니다. 투자의 게임을 잘 하기는 참 어려워요. 타이밍을 보는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최대한 주의하라고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그것을 한다면, 스스로 불편하다고 느끼는 방법으로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게임은 여러분의 감과 반대로 해야 하니까요.

참고 영상
레이달리오 야후 파이낸스 인터뷰
– 원본 ‘Ray Dalio gives 3 financial recommendations for millennials’
– 번역본 ‘금융위기를 두려워하는 2030에게 레이달리오가 하는 3가지 충고’


※ 2022년 5월 31일, 이루다투자의 이름이 든든으로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

우리 시장 거래의 안정화를 위한 장치이지만 동시에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신호인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낯선 개념을 쉽고 친근하게 풀어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2020년 3월 경제 및 증권 기사는 온통 서킷브레이커에 대한 이야기로 도배되었습니다. 코로나19가 경제에 얼마나 미칠 것인가를 두고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던 와중에 뉴욕 증시가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23년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만으로도 화제인데 사흘만에 다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고 맙니다

서킷브레이커 (매매거래중단제도, Circuit Breakers) 란?

주가가 폭락했을 때 잠시 시장을 멈춰 냉정한 판단을 할 시간을 두자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입니다. 1987년 10월 19일 블랙 먼데이 사태 때 뉴욕증시 다우 지수가 2,200선에서 1,700선으로 약 22.6% 나 폭락하자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처음 도입되었습니다. 증시 폭락을 막아낸 후 효과를 인정받아 각 국가에 도입되었습니다.

1) 뉴욕 증시에서의 서킷브레이커 발동

지난 3월 9일, 뉴욕 증시 개장 직후 발동한 서킷브레이커는 1997년 10월 27일 ‘피의 월요일’ 이후 23년 만에 발동한 것이었습니다.

서킷 브레이커 제도는 S&P 500 지수를 기준으로 총 3단계로 나뉘어 있습니다. 1단계는 S&P 500 지수가 7% 이상 하락하는 경우, 2단계는 오후 3시 25분 전에 13% 이상 하락하는 경우 발동됩니다. 1~2단계가 발동되면 15분 간 거래가 중단되고 이후 5분은 동시호가만 가능합니다. 3단계는 S&P 500 지수가 20% 이상 급락한 경우에 발동되며, 당일 거래는 완전히 중단됩니다.

2) 한국 주식 시장에서의 서킷브레이커의 발동

한국에는 외환위기로 주식 시장이 휘청이던 1998년 서킷브레이커가 도입되었습니다. 이번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북한 리스크가 부각됐던 2016년 2월 12일 이후 4년 만입니다.

한국의 서킷브레이커 발동 조건은 미국과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1단계는 종합주가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8% 이상 하락하여 1분간 지속되는 경우, 2단계는 전 거래일보다 15% 이상 하락하여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됩니다. 1~2단계가 발동되면 20분 간 시장 전체 거래가 중단되며, 이후 10분은 동시호가만 가능합니다. 3단계는 전 거래일보다 20% 이상 하락이 1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 발동되며, 이 때는 당일 주식거래가 종료됩니다.

사이드카 (프로그램 매매 호가호력 일시중지제도, Sidecar) 란?

사이드카는 블랙 먼데이를 계기로 서킷브레이커와 같이 생긴 제도입니다. 선물시장의 급등락으로 현물시장의 가격이 급변하는 것을 막기 위한 가격 안정화 장치입니다. 마치 경찰의 오토바이 사이드 카가 길을 안내하듯이 선물시장이 사고를 내지 않도록 유도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서킷 브레이커의 전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사이드카 발동

선물 시장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은 선물의 가격이 코스피는 상하 5%, 코스닥은 상하 6% 이상 변동(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 발동되어 5분 간 프로그램 매매를 차단합니다. 발동 후 5분이 지나면 거래가 자동으로 재개됩니다.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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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5월 31일, 이루다투자의 이름이 든든으로 새롭게 바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