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투자자를 위한 레이 달리오의 조언

  • 투자 전문가에게도 마켓 타이밍 예측이란 쉽지 않은 일
  • 일반 투자자라면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된 수익 추구가 바람직

지난 2018년 9월 경, 레이 달리오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평범한 투자자를 위한 조언을 함께 남겼는데요. 비록 2년 전 인터뷰지만, 아직도 설득력있는 논리와 조언이기에 그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공유합니다.

Q. 현재 우리는 부채 사이클 중 어디에 와있나요?

과거에 비유하자면, 1930년대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역사적으로 미국이 제로금리를 실행한 적은 얼마 전과 1930년 대 딱 두 번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두 시기 모두 중앙은행에서 돈을 찍어내서 금융자산을 매수했습니다. 양적완화라고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금융자산을 가지고 있는 소수에게 부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포퓰리즘이 득세하게 됐습니다.

Q. 1937년 이후를 떠올려보면, 포퓰리즘과 민족주의적 생각들이 세계를 휩쓸면서 세계 2차대전이 발생했는데요. 앞으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요?

빈부격차가 커진 상태로 불경기가 찾아오면, 내부적인 국가간의 긴장이 매우 커질거라고 생각합니다. 1930년 대 강대국(미국, 영국)과 신흥국(독일, 일본) 간의 갈등이 있었던 것처럼 오늘 날도 강대국(미국)과 신흥국(중국) 사이의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다만, 당시와 똑같이 전개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건 불경기가 찾아오면 통화정책이 잘 안 먹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상황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접근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Q. 당신은 역사상 가장 성공한 투자가 중 한명인데요. 지금과 같은 투자 사이클에서 일반 투자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투자에는 크게 두 가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1) 전략적으로 자산 배분을 하는가?
2) 알파에 베팅하는가?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가?)


저는 일반 투자자는 알파를 추구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반드시 실패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아, 이제는 팔아야겠다.’ ‘아 이제는 사야겠다’ 이런 행동들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이를 마켓 타이밍이라고도 하는데요. 일반 투자자에겐 몹시 어렵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피터 린치의 마젤란 펀드는 주식 펀드 역사 상 성공한 펀드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그 펀드에 투자한 일반인들은 많은 돈을 벌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펀드의 성적이 매우 좋을 때 그리고 광고를 많이 했을 때 사람들이 매수했고, 반대로 성적이 좋지 않아지자 겁을 먹어 투자를 중단하고 돈을 뺐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마켓 타이밍을 제대로 맞춘다는 것은 몹시 어렵습니다. 브릿지워터의 1600명이나 되는 전문가에게도 이는 몹시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일반 투자자에게는 알파를 찾으려 하기보단, 균형적이고 다각화된 투자를 하는 것을 권합니다.

물론 이것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설명하자면 한참 걸리는데요. 토니 로빈슨이 저를 예전에 인터뷰했었고, 투자에 관한 간단한 책을 썼는데요. 거기에 그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수익률을 희생하지 않으면서 리스크를 줄이는 균형을 달성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일반 투자자는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추구하는 것을 추천하는데요. 이 방법을 저는 All Weather Portfolio 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왜냐면 All Weather Portfolio는 어떤 특정 상황에 대한 위험이 과도하게 노출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Q. 현재 부채 사이클에도 적용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인가요?


그렇습니다. 만약 일반 투자자가 마켓타이밍을 활용하고자 한다면, 계속되는 하락으로 거리가 피로 물들 때 매수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잘되고 앞으로도 잘 될 것만 같은 상황에서 매도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가 이러한 투자 결정을 내리고 실제 행동하리란 매우 어렵습니다.

Q. 모든 사람이 잘되고 앞으로 잘 될 것으로 예측하는 상황, 즉 팔아야 할 때를 어떻게 해야 알 수 있을까요?


첫 번째로 얼마나 사이클에 여유가 있는지를 봐야합니다. 실업률은 어떻게 되는지, 중앙은행은 긴축 정책을 펼치는지, 완화정책을 펼치는지 등 무엇을 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얼마나 많은 부채가 쌓여있는지 봐야 합니다.

세 번째로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하고 안심하고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네 번째로 주식과 채권의 수익률을 비교해야 합니다. 신용 스프레드(Credit spread / AAA등급 채권과 BB등급 채권의 금리차이/ 보통 경기에 대한 전망이 나빠지면 이 스프레드가 커짐)도 봐야 합니다. 그런 수익률/이자율의 차이가 미래를 예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이런 이자율로 만들어진 미래의 모습은 과거 상황에 비추어 미래를 예상한 것에 불과하여,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출처
Business Insider, <Hedge Fund Legend Ray Dalio On The Economy>, 2018. 09. 19
https://youtu.be/5C43i3yclec /


※ 2022년 5월 31일, 이루다투자의 이름이 든든으로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이루다투자가 추구하는 이해관계

  • 투자자와는 무관한, 운용사-판매사 중심의 기존 이해 관계
  • 이루다투자가 추구하는 운용사-투자자 중심의 이해관계

‘All in the same boat.’ 이루다투자의 소개에 적힌 문구입니다. 투자자와 한 배에 타 위험의 순간도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말입니다. 이루다투자가 이해관계의 일치를 왜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그 이유를 이야기 드리려 합니다.

오월동주의 교훈

오월동주(吳越同舟)라는 말을 아시나요? 중국 춘추시대의 오나라와 월나라의 관계에서 비롯된 고사성어로 손자병법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습니다.


“예전부터 사이가 나쁜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한배를 타고[吳越同舟(오월동주)] 강을 건넌다고 치자. 강 한복판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강풍이 불어 배가 뒤집히려고 한다면, 그들은 평소의 적개심을 접고 서로 왼손과 오른손이 되어 필사적으로 도울 것이다.”


평소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한 상대이더도 나와 다른 배에서 경쟁하는 상황이라면, 내게 정보를 숨기거나 더 힘든 방법을 알려줄 것 입니다. 반대로 오래된 원한이 있는 사이라도 한 배에 탄 이상, 안전하게 도달하기 위해서 서로를 의지하고 도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듯 오월동주는 서로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객과 한 배에 타지 않는 금융 회사들


오월동주의 교훈인 ‘이해관계의 일치’는 금융·투자에도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투자자인 내가 성공할 때 금융 회사들도 같이 성공하고, 내가 실패할 때 금융회사들도 같이 실패한다면 나의 이익을 위해 금융 회사 역시 힘을 합쳐 열심히 노력할 것 입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금융투자 상품들이 만들어지고 판매되는 구조는 투자자와 금융회사의 이해 관계가 일치하기 어려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 상품은 정보의 비대칭성이 심한 상품 중 하나입니다. 금융·투자 상품의 판매자(판매사와 운용사)는 상품에 대한 정보를 잠재적인 구매자보다 훨씬 더 잘 알고 있습니다.


먼저 상품을 직접 파는 판매사들, 즉 은행과 증권사들을 봅시다. 이들은 운용사의 펀드, 일임, 기타 투자 상품을 다양하게 갖추고, 투자자에게 판매합니다. 투자자에게 좋은 상품을 추천하는 것이 판매사에도 이득이라면 좋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판매사는 투자상품의 성적과 무관하게 고정된 판매 수수료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판매사 입장에서는, 상품이 좋건 나쁘건 단지 판매를 많이 하는 것이 이득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 판매 수수료가 투자 상품마다 다르며, 이 때문에 판매사는 수수료가 높은 상품을 우선시 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입니다. 앞선 포스트에서 수수료를 낮추는 것이 투자자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안내해 드린 바 있습니다. 그러나 판매사는 투자자에게는 불리한 고수수료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이득입니다.


그렇다면 투자자의 돈을 받아 수익을 만들어내는 운용사들은 어떨까요? 판매사가 투자자에게 상품을 팔아 돈을 모으면, 이 돈은 운용사에게 전달됩니다. 운용사는 이 자금을 운용하는 대가로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습니다. 그리고 이 보수는 곧 운용사의 매출이 됩니다.

지금까지 운용사는 자체 판매 채널을 가지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판매사에 상품 유통을 맡겨야 했습니다. 판매사가 운용사의 상품을 팔아주지 않으면, 운용사는 자금을 모집하지 못하고 매출을 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운용사는 판매사의 구미에 맞는 상품을 만들 수 밖에 없습니다. 앞서 얘기 드린 것처럼 판매사는 수수료가 높은 상품을 선호합니다. 특히 증권사는 거래 수수료로도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기왕이면 거래가 활발한 상품을 좋아합니다. 따라서 운용사에서는 판매 수수료가 높고, 거래 수수료가 많이 발생하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판매 측면에서 이득입니다.

이런 구조에서 ‘운용사-판매사’는 이해가 일치하는 관계입니다. 당연히 투자자의 이익은 이 둘의 우선 순위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습니다. 작금의 금융회사들이 ‘상품만 팔면 끝’, ‘고객의 피해는 신경쓰지 않는다.’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 배에 타는 이루다투자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는 어떻게 금융사를 신뢰할 수 있을까요? 앞서 말했듯 기존처럼 ‘운용사-판매사’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구조에선 어렵습니다. 투자자의 이익이 우선순위가 되기 위해선 기존과 다른 구조가 필요합니다.

우선 판매사(은행,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 운용사가 직접 판매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운용사는 판매사의 구미에 맞는 상품을 만들 필요가 없어지고, 돈을 내는 고객만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그다음으로 성과 중심의 수수료 체계로 전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고객에게 이익이 발생했을 때만 운용사가 돈을 받는 수수료 체계가 있습니다. 이것을 성과보수라고 합니다. 고객이 손해를 본다면 운용사도 돈을 받지 않습니다. 운용사는 성과를 내기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운용사가 실제로 자신들의 돈을 고객이 투자한 상품에 같이 투자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판매하는 상품이 정말로 뛰어난 투자 상품이라면, 자신도 투자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테니까요. 자신의 돈이 들어간 투자 상품이라면, 정말 열심히 운용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이루다투자가 지향하는 방향입니다. 이루다투자는 고객에게 투자 상품을 직접 판매합니다. 또한 온라인 채널만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수수료율을 최대한 낮출 것입니다. 운용 보수와 성과 보수 모델 중 고객이 자신에게 유리한 수수료 모델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제시할 것입니다. 성과 보수를 택한 고객님께는 이익이 발생하지 않았을 땐 아무런 보수를 받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고객이 투자한 상품에 함께 투자하여 투명하게 공개할 것입니다. 이만큼 고객과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면, 믿어볼 수 있지 않을까요?


※ 2022년 5월 31일, 이루다투자의 이름이 든든으로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원자재 ETF, 어떤걸 골라야 할까?

  • GSG, BCI, DBC, PDBC 원자재 ETF 4종 비교
  • 추종 지수, 보수, 거래량, 투자 비중 등을 중심으로 나의 투자 성향에 맞는 ETF 선택

자산배분 투자자라면 언젠가 한번은 고민하게 되는 원자재 ETF. 원자재 ETF는 자산 배분에서 인플레이션을 헷지하는 수단으로 고려되는 주요 자산 중 하나입니다. 전 세계 정부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막대한 통화 팽창 정책을 펼치고 있는 요즘, 인플레이션 대비의 관점에서 원자재 ETF의 중요성은 그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원자재 ETF로 인플레이션을 헷지하고자 하는 자산배분 투자자는 어떤 ETF를 골라야 할까요? 다양한 원자재 ETF 사이에서 고심하는 분들을 위해 전세계에서 운용 규모가 가장 큰 ETF 4종을 간단히 비교해보았습니다.

*원자재 지수들의 섹터별 비중 – S&P GSCI가 에너지 섹터 비중이 가장 높고 Bloomberg가 가장 다각화가 잘 되어 있다.

GSG (iShares S&P GSCI Commodity-indexed Trust)


GSG는 원자재 ETF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GSC가 추종하는 S&P GSCI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원자재 상품 시장의 상승 정도와 비교 척도의 역할을 하는 원자재 지수입니다. ETF의 명가 Blackrock에서 GSG를 운용하고 있으며, 24개의 원자재의 최근 5년간 평균 생산량을 계산해 이를 바탕으로 투자 비중을 정하고 있습니다.

2020년 기준 지수의 61.7%를 에너지 섹터가 차지할 만큼 투자자에겐 에너지 섹터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ETF입니다. 이처럼 GSG의 높은 에너지 투자 비중은 에너지 수요(유가)에 따라 급상승 혹은 급락하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GSG는 롤오버를 거의 1~2달 간격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현물 가격을 잘 추종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현물과 선물의 가격 변동에 따라 콘탱고 장에서는 롤오버에 따른 손실 요인으로, 백워데이션*(현물가격>선물가격)이 주도하는 상승장에서 추가 수익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한 특징을 통해 짐작할 수 있듯 GSG는 변동성이 큰 ETF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운용보수는 0.75%로 다른 비교군에 비해 높은 편이며, 준수한 거래량을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단기투자자에게 유리한 구조의 원자재 ETF로 에너지 섹터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싶거나, 현물 가격 추종을 원하는 분이라면 GSG를 추천해 드립니다.

BCI (Aberdeen Standard Bloomberg All Commodity Strategy K-1 Free ETF)


BCI는 GSG의 반대편에 서 있는 ETF라고 할 수 있습니다. S&P GSCI와 함께 현재 원자재 지수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Bloomberg Commodity 지수를 추종하고 있습니다. Bloomberg Commodity는 총 22개의 원자재에 투자하며, 한 섹터의 비중이 33%를 초과할 수 없도록 설정되어있어 다각화 면에서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지수이기도 합니다.

원자재 투자의 분산이 리밸런싱 측면에서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선 상반된 연구 결과가 모두 존재합니다. 원자재 선물 투자를 다룬 유명 논문인 (Erb & Harvey, 2005)에서는 원자재는 역사적으로 서로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했을 때 리밸런싱 효과가 최대화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세계적 헤지펀드 AQR의 논문 (Ilmanen & Maloney, 2015)에서는 리밸런싱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고 이를 반박하기도 합니다. 리밸런싱을 떠나서 좀 더 다각화된 지수가 변동성이 낮은 건 사실로, BCI는 이번 유가 폭락 장에서 가장 뛰어난 방어를 보여준 ETF이기도 합니다.

BCI는 액티브 ETF이기 때문에 원자재 선물 외에도 원자재 관련 스왑과 옵션에도 투자할 수 있습니다. 최근 보유 자산을 보았을 때 선물 비중을 100%로 운용하고 있지만, 언제든 다른 상품으로 바꿀 수 있는 여지가 있는만큼 매니저 리스크 발생 위험이 있습니다. 금의 비중이 높은 것도 자산배분 투자자가 고려해야 할 요소 중 하나입니다.

BCI의 단점은 낮은 거래량입니다. 다른 세 개의 ETF(GSG, DBC, PDBC)에 비해 거래량이 풍부하지 못하기 때문에 슬리피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롤오버 방식이 GSG와 같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콘탱고 장에서 손실 위험이 있습니다.

BCI의 운용 보수는 0.29%로 ETF.com에서 말하는 원자재 ETF의 평균 보수율 0.87%보다 무려 0.58%나 싼 값입니다. 이처럼 낮은 비용은 장기 투자자에게 큰 이점이 될 수 있습니다.

DBC (Invesco DB Commodity Index Tracking Fund)


DBC는 GSG와 BCI의 중간 정도에 있는 ETF입니다. DBC가 추종하는 DBIQ 지수는 세계에서 가장 거래가 많이 되는 14개의 원자재에 투자하며, 각 원자재의 역사적 생산량과 공급량을 반영하여 투자 비중을 설정합니다. 에너지 섹터 비중에 60%의 상한선을 두었기 때문에 GSG처럼 에너지 섹터의 가중치가 높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BCI처럼 다각화가 확실히 되어있진 않은 ETF입니다.

DBC의 가장 큰 장점은 전략적 롤오버입니다. GSG와 BCI가 잦은 롤오버로 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반면에, DBC는 필요시에만 롤오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롤오버 진행 시 백워데이션일 때는 이익을 최대화하고 콘탱고일 때는 손실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물이 급상승한 경우 현물 가격 추종이 불리하기도 하지만, 이는 가격 상승에서 오는 수익뿐만 아니라 롤오버 시 발생하는 수익도 고려한 전략으로 (Erb & Harvey, 2015) 역시 원자재 선물 투자에서 이와 같은 롤오버 발생 수익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DBC의 운용 보수는 0.85%로 높은 편입니다. 최근 5년간 원자재 성적의 부진 및 PDBC의 출시에 따라 DBC의 거래대금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운용 자산과 거래량 면에선 GSG와 BCI를 현저히 앞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패시브하게 운용되어 위험도가 낮고 앞서 말한 전략적 롤오버의 이점이 있어 장기투자자들에게 적합한 ETF라고 볼 수 있습니다.

PDBC (Invesco Optimum Yield Diversified Commodity Strategy No K-1 ETF)


PDBC는 DBC와 비슷한 구조를 하고 있지만, 일부분에서 차이를 보이는 ETF입니다. DBC와 마찬가지로 DBIQ를 추종하며 롤오버 방식이 같고, 2014년부터 지금까지의 누적 수익률도 DBC와 궤를 달리하지 않습니다.

먼저 ‘비용’과 ‘거래량’에서 이 둘의 차이가 나타납니다. PDBC의 운용 보수는 0.58%로 DBC 보다 저렴합니다. 이는 장기 투자 시 수익률에 큰 차이를 불러올 수 있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PDBC의 거래량은 DBC의 2배 이상으로, DBC가 거래량 기준으로 2위를 차지하는 원자재 ETF라는 걸 고려했을 때 이는 압도적인 거래량임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3년간 DBC의 거래대금이 지속해서 감소한 것과는 반대로 PDBC는 20억 달러가량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PDBC의 증가분 중 상당량은 DBC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DBC와 PDBC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높은 ‘자유도’에 있습니다. 이는 PDBC의 큰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앞서 설명한 BCI도 원자재 선물을 비롯해 원자재 관련 스왑과 옵션에 투자할 수 있는 액티브 ETF입니다. 하지만 PDBC 같은 경우 스왑과 옵션은 물론, 원자재 관련 지수 선물·notes·선도·주식·다른 ETF 및 ETN까지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의 범위가 굉장히 넓습니다. 이는 곧 매니저 리스크가 너무 높다는 단점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실제 PDBC는 현재 선물 외에 스왑 계약을 맺고 있고, 스왑은 선물 이상의 레버리지, 유동성 그리고 거래상대방 위험(Counterparty Risk)가 존재합니다. 물론 스왑이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스왑은 선물 거래를 할 필요가 없어 매매 수수료를 아낄 수 있고, 슬리피지 및 가격 왜곡 등 매매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도 합니다.

PDBC의 액티브한 면이 투자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DBC와 수익률이 비슷하면서도 보수는 저렴하고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ETF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0년 5월 기준

앞서 설명한 내용을 표로 정리하면 위와 같습니다. 각각의 특징과 장단점이 다른 만큼 무엇이 최고의 원자재 ETF라고 꼽기는 어렵습니다. 마찬가지로 개인의 투자 성향 및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라 추천되는 원자재 ETF 역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맞는 최적의 ETF를 찾는데, 본 글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길 바랍니다. 이루다투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투자 정보로 여러분의 투자에 도움되고자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메일을 등록하셔서 이루다투자가 전하는 투자 정보를 손쉽게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리서치 · 글 / Roger Kim

용어 안내
– 롤 오버(Roll over) : 만기에 이른 채권이나 증권 등을 최초 계약과 같은 조건으로 계약을 연장하는 행위
– 콘탱고(Contango) : 상품의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비싸지거나 결제월이 멀어질수록 선물가격이 높아지는 현상. 선물 고평가라고도 함.
–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 일시적으로 공급 물량이 부족해지거나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인 상태. 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보다 높아지는 상황을 ‘백워데이션’이라고 부름.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태, 역조시장이라고도 함.

참고 문헌
– Erb, C., & Harvey, C. (2005). The Tactical and Strategic Value of Commodity Futures. SSRN.
– Erb, C., & Harvey, C. (2015). Conquering Misperceptions about Commodity Futures Investing. SSRN.
– Ilmanen, A., & Maloney, T. (2015). Portfolio Rebalancing (Part 1 of 2: Strategic Asset Allocation). AQR research.


※ 2022년 5월 31일, 이루다투자의 이름이 든든으로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레이 달리오의 투자 공부 원칙 4가지

  • 신뢰할 만한 사람에게 물어볼 것
  • 의견과 사실을 구분할 것
  • 최근의 일이 더 크게 보이는 것을 조심할 것
  • 최신 유행보다는 고전을 가까이 할 것

세계 1위 헤지펀드를 이끄는 레이 달리오는 어떻게 공부를 할까요? 레이 달리오의 인생철학과 투자 개념이 담긴 책 ‘원칙 Principles’에서 레이 달리오가 경제 및 투자를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힌트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원서를 기준으로 319페이지 쯤 Learning well이라는 장에 있는 내용을 참고했고, 일반 투자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의견을 좀 더 붙여보았습니다. 방대한 투자의 세계에서 무엇부터 공부해야 하는지 막막한 초보 투자자에게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1. 신뢰할만한 사람에게 물어볼 것

One of the most important decisions you can make is who you ask questions of.

레이 달리오는 누구에게 물어볼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대답을 들을 때 모두의 발언이 같은 의미를 갖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보수적으로 신뢰할 만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레이 달리오는 신뢰할 만한 사람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who have repeatedly and successfully accomplished the thing in question – who have a strong track record with at least three successes – and have great explanations of their approach when probed.’

한마디로 오랫동안 그 분야에서 꾸준한 성과를 보여준 사람을 말합니다. 그저 운이 좋아서 한번 크게 성공한 것이 아닌, 최소 3번 이상의 큰 성과를 보여주고, 감으로 넘겨짚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식에 대해서 논리를 가지고 설명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본 것입니다.

투자의 세계로 넘어가면 수십 년 동안 투자 사이클이 변하는 동안 계속 성과를 보여준 투자자를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레이 달리오를 포함해 하워드 막스, 워렌 버핏, 켄 피셔, 필립 피셔, 조지 소로우, 존 보글 등등을 그 예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위에 언급된 사람과 직접 이야기 나눌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일반인에겐 현실적으론 어렵습니다. 대신 그들이 한 인터뷰를 열심히 찾아보거나, 그들이 쓴 책을 읽어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간접적으로나마 그들의 생각을 엿보고, 그들이 나눠준 힌트를 하나씩 되새김하며 공부하는 것입니다. 물론 공부를 하다 보면 서로 주장이 충돌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투자자에 대해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접하면, 어떻게 받아 들이는 것이 좋은지 방향을 설정할 수 있게 됩니다.

2.의견과 사실을 구분할 것

Don’t believe everything you hear.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에 대한 사실이 있고 사실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이 있기 마련입니다. 때론 의견이 너무 많은 나머지 사실 같아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의견과 사실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에 언급한 투자의 대가 역시도 가끔 헷갈리게 혹은 모호하게 말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만큼 과연 내가 들은 것이 사실인지, 의견인지에 대한 부분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워렌 버핏이 틀릴 수 있지 않을까? 레이 달리오도 틀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고 그에 대한 답을 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투자의 대가들이 하는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두 줄 헤드라인으로 되어있는 기사를 읽기보단, 가능하면 원문을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비록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해도 판단하기가 더욱 수월해집니다.

3. 최근의 일이 더 크게 보이는 것을 조심할 것

Everything looks bigger up close.

돌이켜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 일도 막상 그 상황에선 무척이나 크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블로그나 뉴스 기사를 보면 오늘 발생한 어떤 사건이 앞으로 경제와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분석이 쏟아집니다. 돌이켜 보면 별거 아닐 지금 발생하고 있는 작은 이벤트보단, 100년 가까운 자본 시장의 역사에 기록된 사건과 그때 자산 가격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 관심을 두는 것이 더 의미 있습니다.

지금 가장 관심을 받는 경제 이슈는 5년 뒤에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이슈일 수 있습니다. 예전에 논쟁 거리였던 이벤트를 다시 생각해봅시다. 2015년에 그렉시트나 브렉시트가 큰 이슈였을까요? 테이퍼링은 큰 경제 이벤트였나요? 특히나 이런 갈등들은 정치와도 엮여 있으므로 어떻게 되겠다는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번 분쟁이 실제로 어떻게 될지 예측하려 하기 보다는 역사적으로 과거엔 어떤 무역 분쟁이 있었고, 그때마다 자산 시장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공부하는 것이 더 유익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4. 최신 유행보다는 고전을 가까이 할 것.

New is overvalued relative to great.

레이 달리오는 새로운 영화나 책을 예로 들어 말했습니다. 우리는 최신 영화를 주로 소비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최신 영화들이 과거 대작과 비교했을 때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같은 시간을 투자했을 때 내게 더 큰 재미와 교훈을 주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최신 영화를 보는 것보단 영화사이트에서 가장 평점이 높은 과거 영화를 찾아보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입니다.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식의 축적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하면, 신간을 읽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레이 달리오 뿐만 아니라 켄 피셔 역시 강조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나온 책 중에서는 거의 볼 책이 없고, 오히려 예전의 고전을 찾아보는 게 더 의미 있다고 수차례 강조했습니다.


※ 2022년 5월 31일, 이루다투자의 이름이 든든으로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마이너스 금리 시대의 투자

  • 마이너스 금리가 가져올 투자 환경의 변화
  • 금리가 떨어져도, 인플레이션이 찾아와도 대비가 가능한 올웨더 포트폴리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지난 3월 15일 긴급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를 0.00%~0.25%로 조정했습니다. 기존 1.00%~1.25%에서 1%포인트 하향한 것입니다. 이로써 미국은 2015년 12월 이전의 제로금리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마이너스가 될지 안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전보다 그 가능성은 커진 것 같습니다. 이미 제로 금리 상태이지만 경기 부양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까지 내릴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마이너스 금리는 전례가 없어서,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할지 기존의 투자 전략들이 유효할지 많은 걱정이 생길 것입니다. 하워드 막스의 메모와 AQR의 논문을 통해 마이너스 금리가 가져올 변화를 정리해보았습니다.

마이너스 금리가 가져올 변화


1) 저축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

‘마이너스 금리’란 말 그대로 금리가 0% 이하인 상태입니다. 과거에는 돈을 맡기면 이자를 받았는데, 마이너스 금리의 시대에서는 돈을 맡기기 위해 이자를 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개인이 투자하는 소규모의 자금에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미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 중인 일본과 스위스 등에서는 마이너스 금리를 일반인과 기업예금에는 적용하지 않으며, 시중 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예금에만 적용하고 있습니다.


2) 경기부양 효과

오늘날 각 나라에서 금리를 낮추는 이유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입니다. 마이너스 금리가 되면 시중 은행이 중앙은행에 돈을 맡기기보단 대출 확대에 나서고 투자와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이너스 금리가 경기부양 효과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함으로써 경기가 나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했는데도 경기가 부양되지 않으면, 더는 꺼낼 수 있는 카드가 남아있지 않은 셈입니다. 실제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도 경기부양에 그다지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3) 위험자산 선호 효과

일부 투자자는 안전한 곳에 투자해서 확실한 손해를 보느니, 거꾸로 적은 수익률을 준다고 하더라도 더 높은 위험 부담이 있는 자산에 투자하기도 합니다. 기존에 은행 예·적금은 적지만 확실한 수익을 안겨주었다면, 마이너스 금리 상황에선 반대로 확실한 손해를 안겨주는 상품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주식, 정크본드, 부동산, 사모펀드, 벤처캐피털 같은 투자 위험도가 높은 자산을 선호하게 될 수 있습니다.


4) 연기금, 보험 등의 수익성 악화

연기금이나 보험 등은 개인에게 자금을 받아두고, 그 자금을 운용하여 돌려주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반드시 갚아야 하는 부채가 있는 것입니다. 현재 금리가 적당하여 그들이 자금을 운용하는 데 문제가 없으면 상관이 없지만, 그들이 자금을 운용하려고 보니 현재 금리가 마이너스에 가까워서 안전자산으로 알려진 미국 국채 등에 투자해도 미래의 수급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수익률을 보장할 수 없게 됩니다. 기금의 이러한 문제는 결국 개인의 피해로 확산할 가능성이 큽니다.

마이너스 금리 시대, 올웨더 투자자는?


그렇다면 마이너스 금리의 시대에서 올웨더(All Weather) 투자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이 질문에 대한 결론부터 말하자면 바뀔 것이 없습니다. 마이너스 금리는 올 수도 있고,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찌 되었건 간에 올웨더 전략 방식의 투자자들이 투자해야 하는 자산군의 종류가 크게 바뀔만한 이유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금리가 더 떨어지거나 지금과 비슷한 상황에선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장기채 덕에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큽니다. 다른 변수 중 하나는 인플레이션인데,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를 빨리 인상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주식과 장기채는 손해를 볼 것입니다. 하지만 금, 원자재, 물가연동채 등으로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방어할 수 있습니다.

아마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자산구성, 각 자산의 성질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께서는 이 말이 잘 이해가 안 가거나, 와 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다음번엔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각 자산군에 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참고 글
AQR (2019), “At Any Rate”.
https://www.aqr.com/Insights/Research/Macro-Wrap-Up/At-Any-Rate
Memos from Howard Marks (2019), “Mysterious”
https://www.oaktreecapital.com/docs/default-source/memos/mysterious.pdf?sfvrsn=12


※ 2022년 5월 31일, 이루다투자의 이름이 든든으로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이루다투자의 3가지 지향점

이루다투자는 기존 금융 회사가 잘 하지 않는 3가지를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왜 다른 회사는 하지 않는 일을 굳이 하려 하는지 그 이유를 여러분께 들려드리려 합니다.


1. 금융상품의 최소화

대부분 금융 회사들은 다양한 상품을 보유하고 또 새로운 상품을 출시합니다. 그들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올해 어떤 상품이 잘 나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베트남펀드’, ‘브라질채권’, ‘글로벌자산배분’, ‘4차산업주’ 등 이렇게 여러 상품을 팔다보면 그 중에 한 상품은 수익이 나오기 마련이고, 수익이 잘 나온 상품을 전면에 내세워 영업합니다.

회사 입장에선 다양한 상품군을 구성해놓는 것이 회사 이익 측면에선 안전한 방법이지만, 소비자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이 방법은 비겁하다고 느껴집니다. 무엇을 어떤 비율로 투자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품이 수십 개면 도대체 그중에 무엇에 가입해야 하는 걸까요? 이 상품에 얼마를 투자하고, 저 상품에 얼마를 투자하는 것이 좋은 걸까요? 소비자를 위해서 상품의 개수는 최소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루다투자는 올웨더 기반의 자산배분 상품 1개로 시작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에게도 상당한 부담입니다. 상품이 잘 동작하지 않으면 회사 전체에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올웨더 역시 올해 3월 장에서는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올웨더가 흔들릴 때 다른 전략을 내세우는 금융 상품은 훨씬 더 큰 폭으로 휘청이고 있습니다. 어떤 장에서도 끄떡없는 투자 전략은 없습니다. 자산 배분의 목적은 자산 시장의 변동성을 통제하여 장기 투자를 하기 위함입니다. 이루다투자가 생각하는 최적의 자산배분 전략은 바로 올웨더입니다. 다가오는 8월, 이루다투자는 우리가 자신 있는 단 하나의 상품을 가지고 시작하겠습니다.

2. 오픈 소스 투자

자신들이 판매하는 상품의 원리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해주는 금융 회사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럴듯한 수익률과 컨셉만 내세울 뿐입니다. 편하게 장기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투자의 원리부터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상황일지라도 내가 이해하고 있는 원리 안에서 작동하는 것이라면 투자를 지속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루다투자일임은 투자자가 상품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입니다. 이는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오픈 소스 마인드입니다. 이루다투자일임의 김동주 대표는 이미 자신의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기본적인 구조와 핵심 논리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올웨더의 기본 원리와 철학이 무엇인지 공감하고 이해하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소통해나가겠습니다.

다만, 분명히 해둘 부분이 있습니다. 이루다올웨더 포트폴리오는 김동주 대표가 블로그, 유튜브나 도서 등에서 공개했던 포트폴리오와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지속적인 연구와 개량을 통해, 이루다올웨더 투자자들을 위해 더 개선된 포트폴리오와 운용을 제공할 것입니다. 또한, 투자자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이를 공개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3. 이해관계의 일치

금융회사에서 어떤 상품의 좋은 점을 설명하며 추천한다면 ‘그렇게 좋은데 얼마나 넣으셨어요?’라는 질문을 꼭 던져보시기 바랍니다. 다른 회사를 보면 자신들의 상품을 훌륭하다고 소개하지만, 거기에 정작 자신의 돈을 얼마나 투입했는지는 절대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정말 좋다고 이야기하는 투자 방식이라면 자신의 돈을 걸고 이야기해야 합니다. 물론 그 돈이 유의미한 수준이어야 할 것입니다.

이루다투자는 대표부터 자신의 돈을 가지고 직접 회사의 상품에 투자합니다. 대표부터 자신의 돈을 가지고 상품에 투자하고 있어야, 다른 사람에게 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킨 인 더 게임(Skin in the game)’은 자신이 책임을 안고 직접 현실에 참여하라’는 뜻을 가진 용어입니다. 기존의 금융회사들은 이익만 챙기고 상품의 손실에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루다투자는 ‘스킨 인 더 게임’을 지향합니다. 일반 투자자와 한배에 올라타 위기와 기회, 이익과 손실을 함께할 것입니다.

이루다투자일임은 한국에 패시브 투자, 자산배분 투자, 올웨더를 유행시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열심히 투자 전략을 공부해서, 글을 쓰고, 영상으로 전달하는 방법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으론 설명을 쉽게 해줄 수 있어도, 실행까지 편하게 만들 순 없습니다.

우리는 금융에 문외한인 부모님, 그리고 주변 친구들이 손쉽게 쓸 수 있는 그런 금융 서비스가 되고자 합니다. 그리고 진행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면으로 승부를 겨루겠습니다. 저희의 행보를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 2022년 5월 31일, 이루다투자의 이름이 든든으로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우리가 주식에 실패하는 이유 : 손실 회피 편향

‘손실 회피 편향’은 하락장에서 투자자가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을 방해합니다. 투자를 망치는 심리 편향으로부터 자유로워 지고,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내리기 위해선 나만의 투자 원칙을 미리 정해놓아야 합니다.


주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역대 최악의 하락장에서도 높은 수익률로 큰돈을 버는 사람이 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어딘가에선 이들에 관한 이야기가 마치 전설처럼 전해지곤 합니다. 전설 속 투자자 같은 일확천금까진 바라지 않더라도 주식으로 만족할 만한 이익을 얻길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습니다. 그런데 과연 주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출처 : 주식에 장기투자하라, 제레미 시겔 저


1972년부터 2012년까지 윌셔 5,000지수 대비 86개 생존 펀드들의 수익률 분포를 보면 위와 같습니다. 35년 동안 윌셔 5000지수를 능가한 생존 펀드는 22개에 불과하고, 연 2% 넘게 앞선 펀드는 고작 7개뿐 입니다. 연 2% 넘게 앞선 이들 역시 판매 수수료 등을 제외하고 나면 실제 수익률은 2%보다 더 낮아집니다. 금융 시장에서 프로라고 할 수 있는 펀드 매니저의 절반 이상이 시장 수익률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마추어인 개인의 수익률이 어떨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펀드 매니저보다 낮으면 낮았지 높지 않으리란 걸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하락장에서 수익률을 더 악화시키는 ‘손실 회피 편향’


그렇다면 왜 개인 투자자는 대다수는 주식으로 돈을 벌지 못하는 것일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바로 투자자 자신의 비합리적 사고와 판단일 것입니다. 주식에서 이기는 방법 간단합니다. 주가가 상승할 땐 최대한 오래 보유해 이익을 얻고, 하락할 땐 가능한 짧게 보유해 손실을 최소화 하면 됩니다. 하지만 대부분 투자자는 이와 반대로 행동합니다. 이익이 좋을 땐 얼마 가지 않아 금방 팔고, 정작 손실이 났을 땐 팔지 못하고 계속 보유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투자자의 이런 비합리적인 선택은 ‘손실 회피 편향(loss aversion bias)‘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 교수는 아래와 같은 실험을 하였습니다. 먼저 확실히 80만원을 얻을 수 있는 선택과 100만원을 얻을 수 있지만 성공 확률이 85%인 대안이 있을 때 어떤 것을 선택하겠냐고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이 때 이론적으로만 생각하면 후자의 기댓값 85만원으로 더 크기 때문에 사람들이 후자를 선택해야 하는데, 실제로 대다수의 사람은 불확실한 100만원 보단 확실한 80만원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니얼 카너먼 교수는 반대로 손실을 보는 상황에 대해서도 실험하였습니다. 무조건 1억을 잃는 선택과 2억을 잃을 수 있지만 발생 가능성이 60%인 대안 중 어떤 것을 선택하겠냐고 물었습니다. 이 선택지의 경우, 기댓값을 계산하면 불확실한 2억의 손실 금액이 더 크기 때문에 1억을 잃는 선택을 하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설문 조사 결과, 다수의 사람이 불확실한 2억을 선택하였습니다. 위 실험 결과는 사람들이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선택보다는 가능하면 내게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줄이는 선택을 한다는 것, 즉 손실 회피 편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손실이 확정되는 것을 최대한 피하고자 하는 이 마음은 다른 때보다도 하락장에서 투자자가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을 방해합니다. 하락장에서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상황이 더 악화하기 전에 보유한 자산을 빠르게 처분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하지만 손실 회피 편향이 있는 투자자에게 마이너스 상황에서 보유 자산을 파는 것은 곧 손실을 확정 짓는 것과 다름없게 느껴지게 됩니다.

손절매하는 순간 확정되는 자신의 손실을 받아들일 자신이 없으므로 투자자들은 손실이 발생하는 주식을 계속 보유하다 팔아야 할 때를 놓치게 됩니다. 손실을 회피하려는 편향은 보유한 주식이 오르는 상황에서도 현명하지 못한 판단을 내리게 합니다. 지금 오른 게 언제 떨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손해를 보기 전에 이익일 때 빨리 팔아버리는 것입니다.

투자하기 전 자신만의 원칙을 내세울 것


이렇게 나의 투자를 망치는 심리 편향으로부터 조금이라도 자유로워지기 위해선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미리 마련해 놓아야 합니다. 투자자 대부분은 살 때만 생각하고, 팔 때는 잘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막연하게 지금 사면 오를 것 같으니까 사기로 합니다. 얼마나 올랐을 때 혹은 얼마나 떨어지기 전에 팔지는 미리 생각해놓은 바가 없으므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보단 심리 편향에 의한 비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앞으로 투자를 계속해나갈 투자자에게 이번 장은 수익률과 관계없이 많은 가르침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되어줄 것입니다. 이미 세워놓은 원칙이 있지만, 이번과 같은 하락장에서 원칙이 흔들린다면, 내가 세워놓은 원칙에 부족한 점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보아야 할 것입니다. 아직 원칙을 세워놓지 않은 분이라면 매일매일 쏟아지는 불확실한 정보에 우왕좌왕하기보단 이번 기회에 제대로 투자를 공부하며, 나만의 원칙을 정립하는 기회로 삼을 것을 권장합니다.


※ 2022년 5월 31일, 이루다투자의 이름이 든든으로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수시공시] 주주총회 소집 결의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제 7조 제 2항 및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감독규정」제 3조 제 1항 의하여 당사의 주요경영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공시합니다.

[정기공시] 2020년 3월 영업보고서 공시 (2020.05.12)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33조(업무보고서 및 공시 등)에 의거하여 당사의 영업보고서를 공시합니다.